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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비 절약

안 쓰는 구독 서비스 정리하면 월 5만원 아끼는 법 내 카드명세서 털어본 후기

by 짠테크노트 2026. 3. 2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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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 전에 카드 명세서를 하나하나 뜯어봤다. 매달 자동결제 되는 항목만 따로 뽑아봤더니 7개가 나왔다. 넷플릭스, 유튜브 프리미엄, 멜론,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, 쿠팡 와우, 노션, 클라우드 저장소. 합치니까 월 67,000원이었다. 솔직히 이 중에 매일 쓰는 건 2~3개밖에 없었다.

구독 서비스의 무서운 점은 돈이 나가는 걸 체감하지 못한다는 거다. 한 달에 9,900원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, 이런 게 5~6개 쌓이면 매달 5만원 이상이 그냥 빠져나간다. 1년이면 60만원이다. 그 돈이면 적금 하나 더 넣거나 연말에 여행을 갈 수 있다.

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구독 서비스를 정리한 과정을 공유한다. 어떤 기준으로 남기고 잘랐는지, 해지한 뒤에 불편한 건 없었는지, 대체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는 뭐가 있는지까지 전부 정리했다.

1단계: 내가 뭘 구독하고 있는지부터 파악하자

카드 명세서 뒤지기

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뭘 구독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모른다. 나도 그랬다. "넷플릭스랑 유튜브 프리미엄 정도?" 하고 생각했는데, 막상 카드 명세서를 열어보니까 까먹고 있던 서비스가 3개나 더 있었다. 작년에 무료 체험 신청하고 해지 안 한 클라우드 서비스, 한 번 써보고 잊어버린 메모 앱, 반년째 안 듣는 음악 스트리밍.

확인 방법은 간단하다. 주거래 카드 앱을 열어서 최근 3개월 결제 내역을 쭉 본다. "정기결제", "자동결제", "구독"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도 되고, 금액이 매달 같은 항목을 찾으면 된다. 카카오뱅크나 토스 같은 앱에서는 구독 관리 기능이 따로 있어서 한눈에 보기 편하다.

내 구독 목록 전체 공개

내가 실제로 결제하고 있던 구독 서비스 전체 목록이다.

넷플릭스 스탠다드: 13,500원/월

유튜브 프리미엄: 14,900원/월

멜론: 10,900원/월

네이버 플러스 멤버십: 4,900원/월

쿠팡 와우: 7,890원/월

노션 플러스: 10,000원/월

iCloud+ 200GB: 4,400원/월

합계: 66,490원/월 (연 약 798,000원)

월 66,000원. 연 8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. 이걸 보고 나서 정리를 시작했다.

2단계: 3가지 기준으로 분류한다

구독 서비스를 정리할 때 무작정 다 끊으면 안 된다. 다 끊었다가 불편해서 다시 가입하면 의미가 없다. 나는 세 가지 기준으로 분류했다.

기준 1: 지난 2주 안에 썼는가

2주 안에 한 번도 안 쓴 서비스는 사실상 필요 없는 거다. 멜론이 딱 여기에 해당했다. 언제부터인가 음악을 유튜브 뮤직으로 듣기 시작했는데,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멜론을 켤 이유가 없어진 거다. 그런데도 습관적으로 해지를 안 하고 매달 10,900원을 내고 있었다.

기준 2: 무료 대체재가 있는가

노션 유료 버전을 쓰고 있었는데, 사실 나는 개인 메모 용도로만 쓴다. 팀 기능이나 대용량 파일 첨부를 쓰는 것도 아닌데 굳이 유료일 필요가 없었다. 무료 버전으로 내려도 내가 쓰는 기능은 전부 된다. iCloud도 마찬가지였다. 200GB를 쓰고 있었는데, 실제로 저장된 용량을 확인해보니 38GB밖에 안 됐다. 50GB 플랜으로 내려도 충분했다.

기준 3: 돈 값을 하는가

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,900원인데, 네이버 쇼핑 적립률이 올라가고 시리즈온 콘텐츠도 볼 수 있다. 나는 네이버 쇼핑을 꽤 자주 쓰기 때문에 적립금만 따져도 월 4,900원 이상의 혜택을 받고 있었다. 이건 유지하기로 했다.

쿠팡 와우도 비슷한 맥락이다. 로켓배송 무료 혜택을 주 2~3회는 쓰니까, 배송비만 계산해도 충분히 본전 이상이다. 쿠팡플레이도 가끔 보고.

3단계: 해지하고 대체한다

잘라낸 서비스 3개

멜론 (10,900원) → 해지
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완전히 중복. 2주 넘게 안 썼으니 바로 해지.

노션 유료 (10,000원) → 무료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
개인 용도로 쓰기에 무료 버전으로 충분. 블록 수 제한도 없어졌으니 부족함 없음.

iCloud 200GB (4,400원) → 50GB (1,100원)로 변경
실사용 38GB. 50GB면 넉넉함. 월 3,300원 절약.

유지한 서비스 4개

넷플릭스 (13,500원): 주 3~4일 시청. 가성비 충분.

유튜브 프리미엄 (14,900원): 매일 사용 + 유튜브 뮤직 포함. 광고 없는 게 너무 편함.

네이버 플러스 (4,900원): 쇼핑 적립으로 월 5천원 이상 회수.

쿠팡 와우 (7,890원): 로켓배송 무료 혜택으로 배송비 절약.

남긴 서비스는 전부 매일 또는 주 3회 이상 쓰는 것들이다. 돈 값을 확실히 하는 것만 남겼다.

정리 후 비용 변화

정리 전: 월 66,490원 (연 797,880원)

정리 후: 월 42,290원 (연 507,480원)

절약 금액: 월 24,200원 (연 290,400원)

월 24,000원이면 작아 보일 수 있다. 하지만 연으로 치면 29만원이다. 여기에 다른 절약 습관까지 합치면 전체 절감 효과는 훨씬 크다. 무엇보다 중요한 건, 이 돈이 매달 아무것도 안 해도 자동으로 빠져나가던 돈이라는 거다. 한 번 정리해두면 그 뒤로는 계속 절약되는 구조다.

구독 서비스 정리할 때 꿀팁 4가지

1. 해지 전에 "일시정지"부터 해보자

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서비스는 해지 대신 일시정지 기능이 있다. 한 달 정지해보고, 그 한 달 동안 불편함이 없으면 해지하면 된다. 막상 정지해보면 "없어도 되는구나" 싶은 서비스가 꽤 있다.

2. 연간 결제는 함정일 수 있다

연간 결제가 월간보다 20~30% 저렴하다며 유도하는 서비스가 많다. 하지만 1년 내내 쓸 확신이 없으면 오히려 손해다. 3개월 쓰고 안 쓰게 되면 나머지 9개월치는 그냥 버리는 거다. 확실히 쓸 서비스만 연간 결제하고, 나머지는 월간으로 유지하면서 수시로 점검하는 게 낫다.

3. 무료 체험 알람 설정은 필수

무료 체험 7일, 14일 끝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되는 서비스가 대부분이다. 가입할 때 바로 캘린더에 "OO 서비스 해지" 알람을 걸어두자. 만료일 하루 전으로 설정해두면 깜빡하고 넘어가는 일이 없다. 나도 이거 안 해서 쓰지도 않는 서비스에 3개월치를 날린 적이 있다.

4. 3개월마다 구독 점검일을 정하자

한 번 정리했다고 끝이 아니다. 시간이 지나면 또 하나둘씩 추가되기 마련이다. 나는 분기마다 한 번, 1월·4월·7월·10월 첫째 주에 카드 명세서를 확인한다. 새로 추가된 구독이 있으면 같은 기준으로 점검한다. 캘린더에 반복 일정으로 넣어두면 잊어먹을 일이 없다.

무료 대체 서비스 추천

유료 서비스를 끊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들을 정리해봤다. 내가 직접 써본 것들만 적었다.

음악 스트리밍: 유튜브 뮤직(유튜브 프리미엄 포함) 또는 스포티파이 무료 버전. 광고가 좀 나오지만 듣는 데 큰 문제 없다.

메모·노트: 노션 무료 버전, 구글 Keep, 애플 메모앱. 개인 용도라면 전부 무료로 충분하다.

클라우드 저장소: 구글 드라이브 15GB 무료, 네이버 마이박스 30GB 무료. 사진 백업 정도는 이걸로 해결된다.

뉴스·콘텐츠: 네이버 뉴스, 각 언론사 앱. 유료 뉴스레터 대신 무료 뉴스레터도 퀄리티 좋은 게 많다.

물론 무료 서비스가 유료보다 기능이 부족할 수 있다. 하지만 내 사용 패턴을 솔직하게 돌아보면, 유료에서만 가능한 기능을 실제로 쓰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. 안 쓰는 기능에 돈을 내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체크해보자.

마치며

구독 서비스 정리는 한 번만 하면 그 뒤로 매달 자동으로 돈이 절약되는 구조를 만드는 거다. 식비 줄이기처럼 매일 신경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, 딱 한 번 30분만 투자하면 된다.

지금 바로 카드 앱을 열어보자. 매달 자동결제 되는 항목이 몇 개인지, 그중에 2주 안에 안 쓴 게 몇 개인지 확인해보자. 분명 하나 이상은 끊어도 되는 게 있을 거다.

월 2만원이든 5만원이든, 안 쓰는 서비스에 나가던 돈을 막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. 그 돈을 적금에 넣든, 맛있는 걸 사먹든, 어쨌든 내가 선택해서 쓰는 돈이 되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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